갸루피스 뜻, 브이를 뒤집으면 왜 갸루피스가 될까?

사진을 찍을 때 브이를 뒤집어서 내미는 포즈, 한 번쯤 해보셨거나 주변에서 보신 적 있을 것입니다.

이 포즈가 바로 갸루피스인데, 이름만 들으면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진 찍을 때 쓰는 포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손동작에 ‘갸루’라는 단어가 붙은 데에는 1990년대 일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갸루피스의 정확한 뜻과 유래, 그리고 한국에서 유행하게 된 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갸루피스 뜻 대표 이미지

갸루피스 뜻,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갸루피스(ギャルピース)는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단어원어
갸루(ギャル)영어 Girl의 일본식 발음 Gal소녀, 젊은 여성(특히 1990년대 일본의 특정 패션 문화를 즐기던 여성들을 지칭)
피스(ピース)영어 Peace브이(V) 사인, 평화의 손가락 제스처

즉 갸루피스는 ‘갸루들이 하던 피스 사인’이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브이 사인과 다른 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브이를 뒤집어서 내민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갸루란 1990년대 일본 도쿄의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중심으로 유행한 패션 문화를 즐기던 젊은 여성들을 가리킵니다. 진한 눈 화장, 까맣게 태닝한 피부, 화려한 네일아트, 통이 넓은 루즈삭스 등이 특징이었는데, 이들이 스티커 사진(프리쿠라)을 찍을 때 즐겨 사용한 포즈가 바로 뒤집은 브이였습니다.

얼굴 옆에 뒤집은 브이를 대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갸루들 사이에서 대유행했고, 이 포즈에 자연스럽게 ‘갸루피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 [네이버 사전] 갸루의 정확한 뜻 시사상식사전에서 살펴보기

한국에서는 어떻게 유행하게 되었을까

갸루피스는 원래 2000년대 일본에서 크게 유행한 뒤 2010년대 후반부터는 유행이 지난 포즈로 취급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걸그룹 아이브(IVE)의 일본인 멤버 레이가 갸루피스를 한 셀카를 SNS에 올리면서 한국에서 갑자기 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레이 본인은 ‘레이피스’라고 이름 붙였지만, 사람들은 원래 명칭인 갸루피스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의 확산 과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2022년 초: 아이브 레이의 셀카를 계기로 한국 SNS에서 갸루피스 유행 시작
  • 2022년 중반: 에스파 지젤, 빌리 츠키 등 다른 K-POP 아이돌의 일본인 멤버들도 갸루피스를 사용하면서 확산
  • 2022년 6월: 영화 홍보차 내한한 톰 크루즈가 팬의 요청에 갸루피스를 따라하면서 화제
  • 2022년 하반기: KIA 타이거즈가 안타 세리머니로 갸루피스 채택(KIA를 빠르게 읽으면 ‘갸’가 되는 점에서 착안)
  • 인스타그램 #갸루피스 해시태그 18,000개 돌파

흥미로운 점은 이 유행이 일본으로 역수입되었다는 것입니다. K-POP 팬들을 통해 갸루피스가 다시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 Z세대 유행 1위로 방송에 소개될 정도였습니다. 구글에서 갸루피스를 일본어로 검색하면 원조인 갸루 사진보다 한국 아이돌 사진이 더 많이 나올 정도입니다.

갸루피스에서 파생된 포즈도 있을까

갸루피스가 유행하면서 여기서 변형된 포즈들도 등장했습니다.

  • 체리피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정수리 위에 뒤집은 브이를 올려 체리 꼭지 모양을 만드는 포즈입니다. 원밀리언의 안무가 레디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아이돌 그룹 Snow Man이 따라 하는 등 일본에도 꽤 알려졌습니다.
  • 루피피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루피처럼 양손을 쭉 뻗는 포즈입니다.
  • 콩순이 포즈: 양 볼 옆에 주먹을 대는 포즈로, 어린이 캐릭터 콩순이에서 유래했습니다.

참고로 원조 갸루피스는 손만 내미는 것이 아니라 팔을 카메라 쪽으로 쭉 뻗어야 하는 것이 정석이었습니다. 원래 사진용 포즈로 시작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팔을 뻗지 않고 손만 가볍게 내미는 형태로 변형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한편, 갸루피스는 일본 문화에서 유래한 포즈라는 이유로 일부에서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손가락 하트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역수출된 것과 비슷한 문화 교류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어서, 이 부분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마치면서

갸루피스는 ‘소녀(갸루) + 브이 사인(피스)’의 합성어로, 브이를 뒤집어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내미는 사진 포즈입니다.

1990년대 일본 갸루 문화에서 시작되어 한동안 잊혀졌다가, 2022년 아이브 레이의 셀카를 계기로 한국에서 다시 유행하게 되었고, 이것이 일본으로 역수입되는 독특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제스처라기보다는 사진을 찍을 때 쓰는 유행 포즈의 하나이므로, 가볍게 즐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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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루피스를 해외에서 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나요?

영국과 호주 등 일부 영어권 국가에서는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며 브이를 하는 제스처가 모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갸루피스는 손바닥이 위를 향하는 형태라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해외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상대방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지 한 번 정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갸루피스와 손가락 하트는 어떤 관계인가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유행의 흐름이 비슷합니다. 손가락 하트는 한국에서 시작되어 일본과 해외로 퍼진 포즈이고, 갸루피스는 반대로 일본에서 시작되어 한국 아이돌을 통해 다시 한일 양국에서 유행한 포즈입니다. 둘 다 K-POP 아이돌이 유행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면책조항] 이 글은 공개된 자료와 보도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한 문화 트렌드 정보이며, 특정 문화나 행위를 권장하거나 비판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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